Geshe Rabten

어느 티베 트 스0려 의 사래

어느 티베 트 스0려 의 사래

Geshe Rab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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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지혜와 연민의 화신이자 진정한 중생의 스승인 게쎼 랍텐의 전기를 번역하게 되어 그 영광 이루 말할 수 없다. 1920년에 티벳 캄(현재 중국의 쓰촨)에서 태어나 1986년 스위스 몽펠르렝에서 입적할 때까지 그의 삶은 보살도 그 자체라 할 만큼 지혜와 자비로 가득한 것이었다.

1959년 중국의 침공으로 달라이 라마 성하와 함께 인도로 피신한 게쎼 랍텐은 1963년 마흔셋의 나이에 티벳 최고의 하람빠 학위를 받았다. 1964년에는 성하의 철학보좌관으로 임명되었고 1969년부터는 티벳 불교를 공부하러 인도에 온 유럽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 인간적인 면모와 다르마 교수법에 깊은 감명을 받은 제자들의 요청을 수락한 달라이 라마 성하가 게쎼에게 간곡하게 유럽 포교를 부탁하자 게쎼는 1974년 스위스 롤로 건너가 법문을 시작하며 유럽 티벳학 연구의 초석을 마련하였다.

1977년부터 1979년까지 게쎼 랍텐은 스위스 리콘의 '티벳 연구소Tibetan Institute' 소장과 몽펠르렝의 '티벳고등 연구원Center for Higher Tibaetain Studies' 원장을 겸직하면서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였다. 그는 두 연구소 사이를 왕복하며 졸리콘, 바젤, 베른, 제네바와 그 외의 스위스 지역뿐 아니라 유럽 다른 국가에서도 가르침을 베풀었다. 스위스 불자 안느 앙세르메(에르네스트 앙세르메의 딸)의 보시로 건립된 '티벳 고등 연구원'은 불교 철학 외에도 티벳 언어, 예술, 의학 같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타르파 최링Tharpa Choeling'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게쎼 랍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도 여러 교육 기관을 건립하여 불법을 진지하게 배우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이게 된다. 티벳 라마들뿐 아니라 미얀마의 마하시 사야도 스님Ven. Mahasi Sayadaw, 수메도 스님Ven. Sumdho, 스리 무넨드라지 스님Ven. Sri Munendraji, 한국의 구산 선사Master Kusan Sunim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았다. 게쎼 랍텐의 제자였던 스티븐 베츨러Stephen Bachelor는 한국 선불교를 배우고자 구산 선사의 가르침을 받으러 한국에 와서 수행하면서 티벳 불교를 소개하는 『연꽃 속의 보석이여The Jewel in the Lotus: A Guide to the Buddhist Traditions of Tibet』 번역본을 출간하여 게쎼와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게쎼 랍텐 사후 '타르파 최링'은 스승의 정신을 기리고자 '랍텐 최링'으로 개명되었다. 현재 그의 제자 곤사르 린뽀체가 이끄는 '랍텐 최링'은 승원이자 연구기관으로서 7년간의 정규 코스를 통해 인도와 티벳의 위대한 스승들의 불경과 논서들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다. 유사한 교과 과정이 오스트리아의 '따시 랍텐'과 '델렉 랍텐' 그리고 독일 뮌헨의 '퓐촉 랍텐' 같은 연계 기관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대승과 소승을 아우르는 티벳 불교는 무엇보다 스승의 가르침을 소중히 여긴다. 게쎼 랍텐 역시 그의 스승 꺕제 티장 린뽀체의 훌륭한 가르침을 이어받았으며, 자신 또한 훌륭한 스승으로서 제자들에게 스승의 보살도를 대물림하였다. 그의 전기 역시 스승의 보살도를 후대에 전하고자 스승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녹취하고 여기에 그의 덕망 높은 제자들과 곤사르 린뽀체가 스승과의 추억을 더하여 이 책이 완성된 것이다. 서로 존경하고 사랑받는 스승과 제자 사이의 아름다운 인간관계 속에서 불법의 자비심을 통해 티벳의 전통을 전승해가는 모습이 부러울 따름이다.

저본은 스위스 랍텐 재단이 1980년 출간한 The Life and Teachings of Geshe Rabten(New Edition 2000) 이며게쎼 랍텐의 제자 앨런 월리스Allan Wallace가 티벳어 원전을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아울러 V. Paulence, M. Zaregradsky, G. Driessens의 프랑스어본도 참조하였다. 랍텐 재단은 그 설립자의 깊은 뜻과 이곳 스님들의 진지한 수행과 교학 덕분에 불교를 공부하는 서양 불교 기관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교육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문의 토지를 기부하여 따시 랍텐을 건립한 독일인 비구 헬무트 가스너, 뮌헨의 퓐촉 랍텐을 건립한 나의 친구 프란츠 거쉰트와 요한나 거쉰트, 영문판을 다섯 번이나 읽었다는 짤츠부르크의 노르베르트 프라서, 번역 감수를 위해 애쓰신 뮌헨의 ○ 미숙 보살님, ○○ 출판사 ○○님께 감사를 표하며 역자 후기를 마친다.

2016년 역자 원담 송태효

© 25.03.24 Rabten Choeling • EditorialData protection